유난히 떠들고 싶은 밤 | 코어밸류 이야기
카카오벤처스 사람들, 일명 카벤러들이 삼삼오오 모여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힘을 합쳐 핵심 가치 1.0을 완성한 ‘코어밸류 TF’ 다섯 분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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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든 사람들 | 코어밸류 TF 5인방
투자팀 Jacob 김지웅 이사 · Anne 안혜원 수석 · Brian 장동욱 상무
기획관리팀 Ben 최병민 수석 · 커뮤니케이션팀 Emma 이예화 수석
유난히 한 팀으로 움직이는 일이 많은 카카오벤처스. 그래서인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지, 보다 큰 시너지를 만들어내려면 무엇이 더 필요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팀이란 단순히 사이좋게 지내는 팀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함께 성장하면서, 혼자일 때보다 여럿이 뭉쳤을 때 일을 더 잘 해내는 팀을 의미하죠.
지난 한 해 동안 끈질기게 질문과 대화를 거듭한 끝에, 우리가 바라보고 나아갈 기준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완성된 우리만의 북극성, 핵심 가치 1.0을 소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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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 사람들, 일명 카벤러들이 삼삼오오 모여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힘을 합쳐 핵심 가치 1.0을 완성한 ‘코어밸류 TF’ 다섯 분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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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팀 Jacob 김지웅 이사 · Anne 안혜원 수석 · Brian 장동욱 상무
기획관리팀 Ben 최병민 수석 · 커뮤니케이션팀 Emma 이예화 수석
사실 카카오벤처스가 핵심 가치를 정립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코어밸류라고도 불리는 이 규칙들은 더 좋은 팀이 되는 데 필요한 가치를 정리한 건데요.
조직 규모가 열다섯 명 남짓이던 시절, 4개의 가치 — Integrity, Excellence, Team, Authenticity — 를 우리의 첫 번째 코어밸류로 정의 내렸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흐르며 인원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발생했습니다. 제이콥은 당시를 이렇게 돌아봅니다.
제이콥 조직이 점점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지는 걸 느꼈어요. 직원 수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닮은 사람들만 있던 조직’에서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변해갔어요. 마찰이 조금씩 발생하기 시작했죠. 사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들이 있다면 조율이 필요해지는 건 당연한 흐름이니, 어떻게 조율하면 좋을지를 고민하게 된 거예요.
코어밸류가 이미 정해진 이후 팀에 합류한 경우, 그 내용을 텍스트로 전달받았는데요. 단어의 뜻은 알지만 직관적으로 행동과 연결 짓기 쉽지 않아, 각각의 가치를 실천으로 옮기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코어밸류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부터 갈피를 잡지 못했던 건데요. 이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벤처스 내부에서 다섯 명이 모였습니다. 드디어 ‘코어밸류 TF’가 결성된 거예요!
엠마 중요한 건, 기존의 핵심 가치도 내부에서 나왔던 목소리잖아요. 우리의 정체성을 잘 담고 있는 단어들이니까, 이걸 완전히 새롭게 뒤바꾸는 게 우리의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존의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이걸 적용하기 쉽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했던 거 같아요. 새로운 규칙을 무작정 찾아 나서기보다는 기존의 네 가지가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는 방향에서 코어밸류 TF가 시작되었죠.
코어밸류는 말 그대로 ‘우리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 추구해야 할 핵심적인 가치’입니다. 우리 회사가 성공하는 방식, 우리 회사에서 성과를 내는 방식이라고도 풀어 설명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이쯤에서 분명 질문이 하나 생기실 겁니다. 카카오벤처스는 VC인데, 왜 이렇게 조직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브라이언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브라이언 카카오벤처스는 일반 VC와는 다르게 팀으로 일을 많이 해요. 투자도, 사후 관리도, 밸류애드도, 펀드 청산도 모두 팀으로 움직이죠. 그래서 저희에게는 팀워크가 무척 중요합니다. 팀이 커지면서 밖으로 뻗어나가는 원심력이 생길 때, 그걸 잡아주는 구심점이 조직문화, 코어밸류라고 생각해요.
앤은 이번에 TF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코어밸류가 팀을 하나로 모아주면서 의사결정의 기준점을 만들어주는 걸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며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업무를 하던 중 선택의 기로에서 브라이언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브라이언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해요. “패밀리사 대표님이 원하시면 그렇게 하고, 원하지 않으시면 하지 말아요.” 논의 중이던 새로운 코어밸류 Family-First에 근거한 대답이었죠. 앤은 그 자리에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앤 이처럼 코어밸류는 하나의 행동 강령이에요. 정말 간편하죠. 갈등이 생길 때, 어려운 말을 해야 할 때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우리가 합의한 기준으로 얘기할 수 있다면 커뮤니케이션이 확 줄어들거든요. 이런 게 없다면 우리는 그냥 “내가 마음에 안 들어”라고밖에 말을 못 하게 될 거예요.
카카오벤처스에서는 오래전부터 원활한 의사결정을 위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배운 ‘잘 소통하는 방법’이 켜켜이 쌓여 지금의 코어밸류에 녹아들었다고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KV 사람들이 말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궁금하시다면, 아래에 첨부된 인터뷰에서 앤의 이야기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카카오벤처스는 극초기 스타트업을 지원 사격하는 데 누구보다 전문가인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문화 전문가들이 모인 팀은 아니었죠.
앞서 언급한 좋은 소통 방법, 효율적인 피드백 방법에 대해서는 책으로 공부하며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쌓아볼 수 있었지만, 핵심 가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책은 없었는데요.
그래서 코어밸류 TF 5인방이 선택한 방법은 다름 아닌 정면승부(!)였습니다.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감수하고 일단 뛰어든 거예요.
앤 저희가 정말 많이 돌아서 갔어요. 피드백 TF에서는 책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건 정답지가 없는 거예요! 일단 한 번 나름의 가설을 세우고 설문조사를 한 다음, 우리끼리 이야기를 해봤는데 답이 안 나오면 전문가를 찾아가서 물어봤어요. 다시 조사를 해보고, 나름대로 분석한 후 다시 가져갔더니 이번에는 분석 방법이 틀렸대요. 그러면 다시 했어요. 그 뒤로도 몇 번을 반복했죠. 시행착오가 많았던 게 아쉬웠는데, 지금은 그 모든 게 필연적인 과정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때 카카오벤처스에 도움을 주신 분들은 토스 HR 전문가 김형진 님, 스푼라디오 HR 리드 박미현 님이었습니다. 두 분의 도움을 받으며 방향을 잡은 TF는 전 직원 인터뷰와 팀별 역량 평가를 진행했어요. 투자팀, 기획관리팀, 커뮤니케이션팀, 그리고 리더십단까지 팀별로 조금씩 다른 질문을 드렸는데요. 흥미로웠던 건 팀마다 특색 있는 키워드가 도출되었다는 점입니다.
벤 기획관리팀은 어떤 기준이나 기한을 지키는 업무들의 비중이 높다 보니, 그걸 가장 우선한다는 답변이 공통적으로 나왔어요. 팀원 간 우선순위에 대한 얼라인이 많이 되어 있다는 걸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죠.
엠마 커뮤니케이션팀은 내부의 이야기를 소재로 대외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정보의 맥락을 촘촘하게 전달하고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는 답변이 많았어요. 거기서 나온 키워드가 ‘얼라인’이었어요.
리더십 인터뷰에서는 뜻밖의 발견도 있었습니다. “대표로서의 우선순위와 투자팀 일원으로서의 우선순위가 같으세요?”라는 질문에 모두 공통적으로 다르다는 답변을 했기 때문입니다.
앤 인터뷰를 하면서 리더가 가진 외로움 같은 걸 엿볼 수 있었어요.
밀도 높은 인터뷰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이후 고평가자(역량 평가를 통해 고성과자라고 평가 받은 구성원)와 일반 구성원의 답변을 구분해 키워드 빈도를 분석해 방식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미 잘 지키고 있는 ‘내재 가치’ 70%, 앞으로 지향하고 싶은 ‘열망 가치’ 30%의 비중으로 최종 8개의 핵심 가치를 도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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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어밸류를 정립할 때 특히 신경쓴 부분은 다음과 같아요.
명사가 아니라 동사인가? 즉, 행동의 방향을 담고 있는가?
실제 데이터에서 나왔는가? 감이 아니라 구성원 인터뷰와 설문 결과를 기반으로 했는가?
이해하기 쉬운가? 새로 합류한 구성원도 바로 납득할 수 있는 언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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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 보면 누군가 시켜주길 기다릴 수도 있고, 먼저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후자를 선택합니다. 해야 할 일을 지시해주길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실행합니다. 기획관리팀의 경우,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고민합니다.
투자 검토부터 사후 지원까지, 모든 판단의 중심에 ‘패밀리’가 있습니다. 나에게 유리한 방향, 절차상 편한 방향을 고려하기보다 “이게 패밀리에게 도움이 되는가”를 먼저 묻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빠르게 끝내는 것과 잘 해내는 것은 다릅니다. 모르는 건 넘기지 않고, 대충 처리하지 않고, 내 이름을 걸고 내놓을 수 있는 수준까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합니다.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조직 전체의 경쟁력도 올라간다고 믿습니다.
혼자 잘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팀이 따라오지 못하면 결국 멀리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의 성과보다 함께 이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나 한 명의 성과, 우리 팀만의 성과가 아니라 카카오벤처스 전체의 성과가 진짜 승리입니다.
우리는 남들보다 먼저 미래를 보는 업을 합니다. 이미 있는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서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네트워크, 새로운 방식을 직접 탐색하고 열어갑니다.
“원래 이렇게 해왔으니까”는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지금 방식이 최선인지 항상 의심하고,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바꿔야 합니다. 반복되는 일이라면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기존에 없던 방식이라도 필요하면 만들어냅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방식을 찾으며 발전합니다.
협업은 단순히 역할을 나누는 게 아니라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함께 아는 것입니다. 맥락이 공유되면 각자 판단할 수 있고, 더 좋은 방향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투명하게 나누는 과정이 진정한 ‘Align’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에게는 지켜야 할 원칙과 체계가 있고, 그 안에서 판단해야 합니다. 법과 규정, 정해진 프로세스, 합의된 기한과 같은 기준이 있으면 누가 판단해도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기준이 없거나 모호하면 만들고, 만들어진 기준이 있다면 지킵니다.
브라이언 기존 코어밸류의 설명 텍스트를 보면 지금 8개에 있는 내용이 거의 다 들어있어요. 직관적인 행동 언어로 쪼개지지 않았던 게 문제였던 거죠. 동사 형태로 바꾸고 나니까 훨씬 실천하기 쉬워졌어요.
그렇게 완성된 코어밸류, 이제는 전 구성원과 나눌 차례입니다!
11월 말, 카카오벤처스 전 직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여덟 개의 새로운 코어밸류를 나누는 첫 순간이었는데요. 이날 코어밸류 TF의 목표는 모든 구성원이 코어밸류를 동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세부적인 의도나 맥락이 명확해야만 사람들이 실천으로 옮길 수 있을 테니까요.
뿐만 아니라 이 자리는 코어밸류를 전사에 다운로드하는 워크샵인 동시에,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공청회이기도 했습니다. 카벤러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키워드를 도출했지만, 결국 TF가 정리한 단어들이기에 모두와 함께 소통하며 의견을 받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지금 만들어진 코어밸류가 최선인지, 개선하거나 보완할 부분은 없는지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가장 먼저 코어밸류가 왜 필요한지,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었는지, 새로운 8개의 가치가 각각 어떤 의미인지를 함께 이야기했어요. 오프닝은 코어밸류 TF의 리더, 제이콥이 맡아주셨습니다!
이어서 핵심 가치 골든벨을 진행했어요. 실제 사례를 보고, 이게 어떤 핵심 가치와 연결되는지 직접 매칭해보는 활동이었는데요. 단순히 가치를 외우는 것을 넘어,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서 각자가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때 자연스럽게 코어밸류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 Always Strive for the Best와 Challenge the Status Quo처럼 유사해 보이는 가치들이 실제로 어떻게 다른지, 충돌할 때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를 함께 논의하며 우선순위를 정해나갔습니다.
헷갈리는 내용이 있으면 그 이유를 붙여서 다시 설명하거나, 더 명확한 워딩으로 수정하기도 했어요.
워크샵의 하이라이트는 콩트였습니다. 테마는 ‘핵심 가치가 사라진 세상’이었는데요. 조별로 나누어져 한 팀이 특정 가치가 없는 세상을 연기하면, 다른 팀이 어떤 가치가 사라진 것인지 맞혀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카벤러들의 열연으로 재미있게 ‘핵심 가치의 중요성’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었죠 😎
워크샵 마지막에는 구성원 투표로 아직 헷갈리는 가치, 잘 이해된 가치를 솔직하게 나눴어요. 완성이 아니라 함께 다듬어가는 과정임을 처음부터 전제했습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완성된 것이 지금의 코어밸류인데요. 앞으로는 핵심 가치를 기준으로 서로를 칭찬하고, 실제 사례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방식으로 코어밸류를 일상 속에 녹여나갈 예정이에요.
이렇게 봄에 시작된 긴 여정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외부에서 빌려온 언어가 아닌,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인터뷰에서 뽑아낸 키워드가 수십 번의 회의와 시행착오를 거쳐 8개의 코어밸류가 되었죠.
그리고 이 코어밸류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름 그대로 ver 1.0이죠. 작은 업데이트가 있을 때는 1.1, 1.2, 1.3으로, 진짜 큰 변화가 있을 때는 2.0으로 계속 갈고 닦아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함께 Take Initiative하며 나아갈 카카오벤처스의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 우리들의 코어밸류에 대해 떠들어본 그날 밤, 영상으로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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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Kakao Ventures
카카오벤처스는 ICT 서비스, 딥테크,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뷰티 분야에서 필요한 미래를 앞당기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창업가들에게 투자합니다.
Editor Chl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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