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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빌더들의 아지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변화하는 창업 생태계, VC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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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 Ventures
May 29, 2026
AI 빌더들의 아지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Contents
허무맹랑한 꿈이 현실이 되는 곳, /tmp Seoul새로운 모습의 창업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VC가 직접 AI 빌더가 되어본 이유비어있는 마음으로, 되는 이유 하나를 찾아창업자를 가장 먼저 믿는다는 것

최고의 개발자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이야기를 밤새 나눌 수 있는 공간. 대자로 드러누워 자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 공간. 꿈을 현실로 만드는 몰입의 공간.

카카오벤처스가 꿈꾸는 해커하우스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작은 의문이 듭니다. VC가 왜 해커하우스를 만들려고 할까요? 아직 창업의 길에 오르지 않은 빌더들의 자리인데 말이죠.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카카오벤처스 서비스팀의 브라이언(장동욱 상무)과 앤(안혜원 수석 심사역)을 만났습니다. 모바일 시대부터 플랫폼 성장기를 지나 AI가 창업 씬을 바꿔놓은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창업자를 마주해온 두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서비스의 형태가 빠르게 바뀌는 AI 시대, VC는 창업자 곁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허무맹랑한 꿈이 현실이 되는 곳, /tmp Seoul

Q. 해커하우스를 직접 만들겠다고 결심하셨어요. 공식적인 발표 전에, 간단하게 해커하우스를 소개해주세요!

브라이언 ‘/tmp Seoul’이라는 이름의 해커하우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올여름 오픈이에요. 한 번 입주하면 3개월 정도 사용 가능한 코워킹 스페이스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공개 모집도 진행은 하겠지만, 레퍼럴 입주자를 대다수로 먼저 모시게 될 것 같습니다.

Q. ‘/tmp Seoul’은 어떤 모습의 해커 하우스가 될까요?

브라이언 세 가지로 생각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증명된 탑 티어 빌더들이 모이는 공간이에요. 뛰어난 개발자들이 모여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두 번째는 빌더가 창업자로 전환될 수 있는 공간이에요. 많은 AI 해커들이 역량은 충분하지만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당장 좋은 아이템이 손에 잡히지 않았더라도, 다른 빌더들이나 카카오벤처스 사람들과 함께 편안하게 수다 떨고 지지고 볶으면서 무언가 나올 수 있는 땅이 되었으면 해요.

세 번째는 Giver들이 모이는 공간이에요. 서로 나누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AI 생태계를 함께 키워나갈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앤 허무맹랑한 얘기를 밤새 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1인 창업자 한 분을 만났을 때, 앉은 자리에서 3시간을 내리 이야기했던 적이 있어요. AI 네이티브로 움직이려면 개별 에이전트를 어떻게 굴려야할까, 나는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그런 것들이요. 그만큼의 에너지가 모이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 이야기들이 실제 결과물로 이어지면 더욱 좋겠죠. 그러려면 순수하게 좋은 의지를 가진, 열려 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할 거예요.

Q. 카카오벤처스가 해커하우스에서 개발자와 창업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지원사격할 계획인지도 궁금해요.

앤 해커하우스는 좋은 팀을 선점하기 위한 공간, 그러니까 우리의 투자를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좋은 팀이 생겨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인프라에 가까워요.

창업이 외로운 싸움이라는 건 변하지 않아요. 창업자는 외롭고, 미래는 불확실하죠. 카카오벤처스는 VC로서 그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창업가의 비빌 언덕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해커하우스에서 출발하는 창업자들에게도 그런 힘을 주고 싶습니다. 아주 대단한 것도 아니에요. 믿어주고, 함께 있어주는 애티튜드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새로운 모습의 창업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Q. 그런데 왜 지금 해커하우스를 만드는 건가요? 모바일 시대, 플랫폼 성장기를 지나 도착한 AI 시대의 창업 씬에서 어떤 변화를 체감하고 계세요?

앤 앱스토어에서 새로운 앱이 잘 안 보이게 되었어요.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의 서비스가 더 이상 앱스토어에서 나오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대신 깃허브에서 스타를 몇만 개씩, 트위터에서는 RT를 몇천 번씩 받으며 주목받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죠.

개발자분들이 조용히 무언가를 만들며 새로운 네트워크를 리드하고 있던 거예요. 저는 이분들을 ‘AI 해커’라는 이름의 신인류로 분류합니다. AI 시대의 새로운 작업 방식에 가장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즉 언런(Unlearn)의 비용이 가장 적은 분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브라이언 VC로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창업자의 새로운 Ideal Profile이 등장했다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조직관리 경험이 있는 시니어 리더를 찾는 게 중요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소수의 인원이 수십 명만큼의 역량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어요. 거대한 조직 없이도 혼자 빠르게 만들고 검증하는, 소위 방구석 개발자도 좋은 창업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온 거죠.

Q. 그렇다면 VC가 창업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 걸까요?

브라이언 되는 이유 한 가지를 찾는다는 원칙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어요. 다만 AI 시대엔 그 뾰족한 하나의 모습이 추가된 셈이죠. AI를 통해 적은 인원으로 다인원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것, 그게 AI 해커들의 뾰족한 한 가지가 될 수 있거든요.

앤 헤게모니가 바뀌는 시대에 과거의 관점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창업자상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 특정적인 ‘모범생의 기준’을 내려놓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되는 이유 한 가지라고 부르는 건 결국 이 사람이 속한 필드에서 그가 가진 희소성과 꾸준히 실행할 수 있는 지속력이에요. 새롭게 필요해지는 제품을 사람들이 쓸 수 있게, 아름답게 깎아낼 수 있는 사람인가? 그리고 이 사람이 이걸 10년 동안 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VC가 직접 AI 빌더가 되어본 이유

Q. 앤은 최근 랄프톤에 심사위원이 아닌 참가자로 직접 참가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요.

앤 AI 네이티브 창업자를 찾고 싶다면, 직접 AI 빌더가 되어봐야겠다 싶었어요. 창업자에 직접 빙의해서 생활해봐야 한다는 건 이미 ‘A스페셜티’로도 실천해왔던 기조였어요. 바이브 코딩도 AI 빌더로서 필요한 건 만들어 쓰고자 하는 방향성에서 출발한 거고, 랄프톤도 마찬가지예요.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죠.

💡

카카오벤처스의 ‘A스페셜티’란?

A스페셜티는 카카오벤처스 직원이 패밀리사에 약 한 달 동안 파견해 데이터 분석, 전략 방향성 등 특정 주제를 풀타임으로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업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며 패밀리사와 VC가 원팀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 마이크가 말하는 ‘VC가 투자한 스타트업에 출근하는 이유’ 읽어보기

Q. 바이브 코딩도 창업자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데에서 출발한 거였군요! 그렇다면 직접 랄프톤 현장에 가보니 새롭게 보인 게 있나요?

브라이언 저는 심사위원으로서 참여를 한 적이 있는데, 물 밑에서 정말 열심히 빌딩하고 있는 실력자들이 많았어요. 그런 분들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했는데, 랄프톤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죠.

앤 빌더로서 대회에 참가해보니 VC로서 이분들에게 줄 수 있는 게 더 명확하게 보였어요. 모든 게 딸깍으로 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직접 만들어보니 여전히 어려운 게 굉장히 많았거든요. 개발자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새삼스럽게 차올랐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정말 매끄럽게 쓸 수 있게 깎아내는 구현 능력, 그리고 제품을 자기가 원한 기준치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갈고닦는 완벽을 향한 집념은 여전히 희소한 가치예요. 해커하우스에서 그 기준을 스스로에게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고, 그 과정에서 카카오벤처스가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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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톤이란?

개발자와 빌더들이 모여 짧은 시간 안에 실제 프로덕트를 만들어내는 해커톤 형식의 행사입니다. 카카오벤처스는 후원사를 넘어 직접 팀을 꾸려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 자고 일어나니 빌더로 회귀했다? 앤의 생생한 랄프톤 후기 읽어보기
🔗 한국 최초 랄프톤: 브라이언의 랄프톤 심사 후기 읽어보기


비어있는 마음으로, 되는 이유 하나를 찾아

Q. 그런 태도는 해커톤 현장뿐만 아니라 모든 창업자와의 만남에서도 이어질 것 같은데요. 처음 만나는 자리나 IR 미팅에서도 스스로 지키려 하는 원칙이나 태도가 있나요?

브라이언 물론 있죠. 항상 들어가기 전에 다짐하고 들어가는데, 첫 번째는 최대한 비어있는 마음입니다. 특정 시장이나 산업에 대한 선입견을 내려놓고 가장 맑은 눈으로 그 창업 팀을 만나려고 해요. 10년 넘게 투자를 하다 보면 패턴 매칭이 빨라지는데, 기존에 있던 회사와 비슷하다고 판단해버리면 그 회사만의 고유한 장점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어요. 비어있는 마음으로 최대한 주의를 100% 집중하며 들으려고 노력해요.

두 번째는 ‘되는 이유를 먼저 찾자’는 원칙이에요. 초기 회사는 부족한 게 많은 게 디폴트에 가깝잖아요. 안 될 이유를 찾으면 100가지도 만들 수 있어요. 근데 잘된 회사들을 보면 뾰족한 하나의 잘되는 이유가 있었거든요. 그 하나를 찾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앤 경청, 편견 없음, 그리고 상상이요. 지금 이 팀의 as-is를 스냅샷으로 평가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비전을 듣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자세가 필요해요. 그래서 저 스스로의 에너지 레벨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몸이 피곤해서 미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상태라면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이 있어요. 사실 그게 대표님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요.


창업자를 가장 먼저 믿는다는 것

Q. 수많은 창업자를 만나오면서, VC로서 창업자를 어떻게 바라보게 됐나요? 그 창업자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고 싶으세요?

브라이언 창업자는 미션에 헌신하는 사람들이에요. 만들고 싶은 미래가 뚜렷하고, 직접 변화를 만들어 미래를 앞당기는 분들이죠. 예를 들어 당근이 없었다면 동네 이웃과 간편하게 중고거래하는 지금의 일상은 없었을 거잖아요. 통계적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보니 창업은 본질적으로 실패를 전제로 하는 게임인데요. 그걸 알고도 굳은 마음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면 존경하지 않는 게 더 어려운 일이에요. 저는 그 곁에서 힘든 순간에 가장 고민 없이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게 신뢰 관계를 잘 쌓았다는 가장 큰 시그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앤 창업자들이 미래를 앞당기는 사람이라면, 저는 VC로서 그런 꿈같은 일들이 현실로 가까이 오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Taker가 많은 세상에서 Giver의 태도를 의식적으로 지키면서, 잘될 때나 힘들 때나 서로 믿음으로 응원하면서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한발 앞서 알고자 하는 것도, 해커하우스를 만드는 것도 결국 이 본질로 귀결돼요. 그게 카카오벤처스가 만들어가고 싶은 세상이니까요.


이렇게 보면 세상을 바꾸는 창업자들이 등장하는 공간은 시대마다 변화해온 듯합니다. 한때는 앱스토어의 앱이 창업자들의 데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깃허브의 프로토타입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죠.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창업자와 눈을 맞추며 함께 되는 이유를 먼저 찾는 카카오벤처스의 마음입니다. 출발하기 전부터, 싹이 움트는 순간까지 꾸준히 믿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문을 열 해커하우스도 그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곳입니다. 그 안에서 오간 이야기들이 어떤 결과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카카오벤처스는 그 이야기가 시작되는 자리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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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Kakao Ventures

카카오벤처스는 ICT 서비스, 딥테크,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뷰티 분야에서 필요한 미래를 앞당기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창업가들에게 투자합니다.

Insights Brian & Anne
Interviewer Chl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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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맹랑한 꿈이 현실이 되는 곳, /tmp Seoul새로운 모습의 창업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VC가 직접 AI 빌더가 되어본 이유비어있는 마음으로, 되는 이유 하나를 찾아창업자를 가장 먼저 믿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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