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창업해도 될까요? VC가 말하는 좋은 창업 팀의 기준

카카오벤처스가 바라보는 좋은 창업 팀의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스타트업의 핵심 미션과 역할, 1인 창업을 중심으로 초기 팀 구성에서 VC가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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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8, 2026
친구와 창업해도 될까요? VC가 말하는 좋은 창업 팀의 기준

본격적으로 창업의 바다에 몸을 던지기 전, 예비 창업가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 아이템 진짜 할 만한데, 혼자서는 힘들 것 같아.
팀을 꾸려야 하는데 누구와 하면 좋을까? 학교 친구? 전 직장 동료? 지인의 지인?
아니면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도 실력 좋은 개발자를 찾는 게 나을까?”

이 의문들을 해결하고 최적의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창업 팀이 어떤 여정을 거쳐 가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태스크를 수행해야 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하죠.

이를 이해하고 나서야 좋은 팀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누구와 함께하면 좋을지 갈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어려운 고민에 대해 카카오벤처스의 생각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창업 팀의 1순위 목표, 바로 시장 안착입니다

창업이란 말 그대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도달시키는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창업 팀은 실질적으로 무엇을 수행해야 할까요? 그리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해야 이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까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자

스타트업은 뚜렷한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처음 보는 제품의 가치에 공감하게 만들고, 이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반드시 커버해야 하는 영역을 나누어 보면 기술·개발 경영·전략, 그리고 운영·실행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각각의 영역을 몇 명이 나누어 담당하는지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중요한 건 밸런스입니다. 개개인의 강점이 서로를 보완해 주는 이들을 모아 팀을 구성해야 하는데요. 이는 두 명의 공동 창업자일 수도 있고, 창업자와 실무진 몇 명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의 균형입니다.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기술이 불안정하면 제품이 시장에 들어가더라도 금방 무너질 수 있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가지고 있더라도 시장에 자리를 만들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 센서 스타트업 에이슨의 창업 팀은 CEO 박세정 대표님과 CTO 박진우 교수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영 컨설턴트와 PMO 디렉터의 경력을 쌓아오신 박세정 대표님은 에이슨의 경영을 총괄하고, 신소재공학부 교수이신 박진우 교수님은 CTO로서 연구 개발을 책임지고 있죠. 비즈니스와 테크의 균형이 좋은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팀의 밀도를 높이자

그런데 균형 잡힌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회사가 어떤 단계에 있는지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며 프리시드 투자를 앞둔 상황과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는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이렇게 지금 회사가 도달한 단계에 따라 회사가 필요로 하는 역할이 달라지는데요. 필요한 역할을 빠트리지 않고 챙기는 것만큼이나, 아직 필요하지 않은 역할을 굳이 만들어내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카카오벤처스가 만나본 초기 스타트업 중에는 CEO 외의 다른 C레벨이 없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처럼 창업 멤버들이 무조건 C레벨을 나누어 가져야 하는 건 아닙니다. 일단 CEO와 팀원들로 시작한 뒤, 핵심 인력에게 추가적인 권한을 부여할 수 있지요. 필요하다면 새롭게 COO나 CTO를 영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두 명의 창업자가 공동 창업을 한다면,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한 명은 투자 유치를 비롯한 대외 업무를, 다른 한 명은 제품 개발과 내부 운영을 담당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한 창업자의 집요함

극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로서, 결국 팀을 구성하는 ‘창업자’의 역량에 주목하게 됩니다. 아직 팀 규모 작고 정량적인 실적이 많지 않은 단계일수록, 창업자가 앞으로 어떤 팀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죠.

신뢰를 주는 창업가는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정의할 수도 있고, 고객 중심 사고를 끈질기게 고집하며 페인 포인트를 명확하게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인 팀 빌딩에 관해서라면, ‘최고의 팀을 꾸리기 위한 의지’를 눈여겨보게 됩니다. 단순히 아는 사람을 데려오는 걸 넘어서, 각 분야의 최고 인재를 영입해 우리 팀의 인재 밀도를 높이고자 하는 집요한 태도 말이지요.

어떤 창업가는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으며 각 분야의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미리 눈여겨봅니다. 관계와 신뢰를 차근차근 쌓아두었다가, 창업할 때는 어떻게든 함께하도록 설득하죠. 반면 어떤 창업가는 전 직장과의 관계를 고려해 처음 만나는 사람들로 초기 팀을 구성하기도 합니다.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한 집요함과 실행력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카카오벤처스는 전자에 해당하는 창업가분들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친구와 창업해도 될까요?

글을 시작하며 던진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친구와 창업해도 괜찮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중요한 건 ‘어디에서’ 데려오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데려오느냐입니다. 인재 영입을 위해서는 모든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야 하니 친구도 당연히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인데요. 그럼에도 친구와의 창업이 자주 화두에 오르는 이유는, 개인적 친분과 프로페셔널한 협업 관계가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흔히 친구와의 창업을 결혼에 비유하고는 합니다. 연애할 때는 사랑이 넘치다가도 막상 결혼하고 같은 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친구와의 창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즐거운 일과 중에 만났을 때는 마냥 좋지만, 막상 동업을 시작하면 서로 일하는 방식이나 생각이 너무나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될 수도 있죠.

그러다 보니 ‘함께 일하는 모습’이 상상되는 관계에서 출발하는 동업에 상대적으로 더 큰 신뢰를 느끼고는 합니다. 회사 동료나 부하 직원으로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었던 분들, 학생이라면 동아리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사이처럼 말이죠. 그래야 서로의 강약점을 파악하고 업무 스타일을 이해한 상태에서 팀을 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재를 부르는 Talent Magnet

그렇다면 창업가가 가진 팀 빌딩 역량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하나의 대표적인 기준은 ‘Talent Magnet’인지, 즉 인재를 끌어당기는 자석 같은 사람인지입니다.

이는 미팅과 IR 과정에서 창업가와 소통할 때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 사람을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면 ‘이 분은 뭘 해도 되겠다, 좋은 인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들 때가 있죠.

한편, 창업자의 행적에서 단단한 근거를 찾을 때도 있습니다. 앞서 창업해 본 경험이 있고, 그때 함께했던 사람들이 나서서 다시 합류한다면 그 자체로 Talent Magnet의 증거입니다. 이미 함께 일해본 사람들이 ‘이 사람과 또 일하고 싶다’라고 판단했다는 뜻이니까요.

물론 이는 모든 창업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 스타트업 경험이 있거나 연쇄 창업을 한 경우라면, 조직을 옮길 때마다 함께 이동한 인재가 있는지를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드시 팀이어야 하나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라면 또 다른 의문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걸 혼자 할 수 있다면, 굳이 팀이 필요할까?
혼자서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최근 몇 년 사이, ‘솔로프리너’라고도 부르는 1인 창업가가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기술적 구현부터 디자인, 마케팅, 콘텐츠 제작까지 AI의 도움을 받아 혼자서도 해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미국 Carta의 통계에 따르면, 새롭게 등장한 스타트업 중에서 1인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7%에서 2023년에는 29%, 2024년에는 35%까지 늘어났습니다. 줄곧 가장 큰 비중을 유지해 온 2인 창업을 거의 따라잡은 수치입니다.

ⓒ Carta | 지난 10년간 1인 창업의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 속에서, 투자자들은 1인 창업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해진 것과 선호되는 것은 다릅니다. 여전히 다수의 VC는 극초기 단계에서 공동창업 팀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 Carta | VC는 여전히 2인 창업과 3인 창업 스타트업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 이유는 성과보다 리스크에 있습니다. 한 명의 창업가가 다양한 에이전트 군단을 굴리며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분명 가능해진 시대입니다. 의사결정에 병목이 없고, 갈등 조정도 필요 없기 때문에 1인 창업은 실행력 측면에서 분명 유리하죠.

하지만 창업의 여정은 녹록치 않습니다. 힘껏 달리다가도 분명 지치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창업 파트너는 함께 심리적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는 존재가 되어줍니다. 솔로프리너에게는 이러한 버팀목이 부재하다는 사실이 리스크로 작동합니다.

프로덕트 관점에서 생각해봐도, 아이디어를 서로 치열하게 설득하고 반박하며 검증할 파트너가 없다는 아쉬움이 있는데요. 창업자 개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회사 전체의 운영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남습니다.

그래서 VC의 관점에서 중요한 질문은 “혼자인가, 여럿인가”가 아니라, 이 팀 구조가 초기 리스크를 어떻게 보완하고 있는가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있는지,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고 있는지, 리스크를 어떤 구조로 상쇄하고 있는지를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자 하지요.

혼자서도 AI와 함께 열 명의 생산성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이 2-3명 정도 모여,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작은 팀(Tiny Team)의 가능성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친구와 창업해도 될까요? 혼자 창업해도 괜찮을까요? 카카오벤처스는 관계의 형태 자체보다는, 팀이 작동하는 구조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수행할 수 있는 기능적 완결성을 갖춘 팀, 현재의 팀 구성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확장 가능한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팀. 이런 팀을 구성하는 게 창업을 앞둔 분들의 최우선 과제가 될 텐데요.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하고 싶다면 아래 질문들을 활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팀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질문들부터 시작해보세요!

  • 지금 우리 팀이 반드시 수행해야 할 핵심 역할은 무엇인가?

  • 각 멤버의 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이 균형을 이루고 있나?

  • 현재 단계에 꼭 필요한 역할만 채우고 있는가? 혹시 불필요한 직함을 만들고 있지는 않나?

  •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했는가?

  •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거나, 적어도 협업 방식을 확인한 관계인가?

  • 창업자의 공백이라는 리스크를 보완할 구조를 갖추고 있는가?


완벽한 팀은 처음부터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시행착오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끊임없이 더 나은 구조를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좋은 팀이 만들어지지요.

카카오벤처스는 계속해서 도전하는 창업자분들의 여정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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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Kakao Ventures

카카오벤처스는 ICT 서비스, 딥테크,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뷰티 분야에서 필요한 미래를 앞당기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창업가들에게 투자합니다.

Editor Chl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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