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GPT-5 해커톤 전 세계 1위! 한국 스타트업 '와들'이 실리콘밸리 뚫은 결정적 한 수  

전 세계 93개 팀들을 이긴 '인공지능 점원' 젠투의 탄생 비화와 AI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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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2, 2025
OpenAI GPT-5 해커톤 전 세계 1위! 한국 스타트업 '와들'이 실리콘밸리 뚫은 결정적 한 수  

Summary

"전 세계 93개 팀을 제치고 OpenAI의 심장을 사로잡은 한국의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단순한 가능성을 넘어 실력으로 글로벌 정점에 선 팀, 바로 카카오벤처스의 패밀리사 ‘와들(Waddle)’의 이야기입니다. 샌프란시스코 현장의 긴박했던 공기 속에서, 이들은 AI 점원 ‘젠투(Gentoo)’를 통해 이커머스의 고질적인 문제를 날카롭게 해결하며 OpenAI 해커톤 최종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머쥐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와들의 박지혁 대표와 함께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우승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거대 모델의 파도 속에서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한 본질적인 생존 전략까지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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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AI 리더들> 시리즈?

미래를 앞서가는 리더들, 대한민국 AI 씬의 리얼 토크!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이끄는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현업 최전선에서 느끼는 AI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비즈니스 인사이트까지. 영향력 있는 전문가들이 직접 들려주는 깊이 있는 AI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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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s

0:00 Intro
0:46 Open AI 해커톤?
4:28 우승 비법 🏆
9:22 와들 소개 🐧
12:49 현재 AI 씬을 조망하자면?
14:09 원동력은 어디서 나올까
15:58 와들의 비전
19:55 Outro

Transcript

김영무 심사역: 안녕하세요. 카카오벤처스에서 테크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무 심사역입니다. 이번 <한국의 AI 리더들> 시리즈에서는 한국 AI 생태계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계시는 분들을 모셔서 이야기를 진행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첫 번째 시간, 젠투를 만들고 있는 와들의 박지혁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박지혁 대표: 안녕하세요. 온라인 쇼핑몰의 인공지능 점원 역할을 하는 젠투 만들고 있는 와들의 박지혁 이라고 합니다.

와들의 AI 서비스, ‘젠투’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김영무 심사역: 그렇다면 원래 와들이 하고 있었던 서비스는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박지혁 대표: 젠투는 한마디로 온라인 쇼핑몰에 상주하는 '인공지능 점원'입니다. 우리가 오프라인 매장에 가면 점원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온라인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모든 상품을 찾고 비교해야 하는 구조잖아요. 저는 AI가 등장하면서 조만간 사람들이 이런 방식에 대해 '굉장히 불편한데?'라고 느끼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가 만드는 서비스가 바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프라인 점원의 역할을 그대로 수행하는 젠투입니다. 쇼핑이라는 행위를 완료하는 과정에서는 고객의 '맥락 정보'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저희는 그동안 젠투를 통해 이 데이터를 꾸준히 수집해 왔습니다.
이번 해커톤에서 저희가 시도했던 것은 이 맥락 정보를 기반으로 '앞으로 쇼핑몰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를 예측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쇼핑몰의 미래를 시뮬레이션하고, 그 결과에 맞춰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쇼핑몰을 발전시키는 과정까지 데모로 구현해 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오픈AI GPT-5 해커톤에서 단 24시간 만에 완성해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우승하신 ‘Open AI 해커톤’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영무 심사역: 아주 큰 쾌거를 올리셨습니다. 이번 OpenAI 해커톤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하셨는데, 참여하셨던 그 대회가 정확히 어떤 성격이었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박지혁 대표: 정식 명칭은 ‘OpenAI GPT-5 스타트업 해커톤’이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목요일 아침에 GPT-5 모델이 처음 출시되었고, 바로 48시간 뒤인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진행된 OpenAI의 첫 번째 1박 2일 해커톤이었죠. 전 세계에서 93개 팀이 경쟁했고, 그중 6개 팀이 결선에 올라 저희가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김영무 심사역: 멋있습니다. 1박 2일이면 굉장히 짧은 시간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발이 진행되었나요?

ⓒ OpenAI & Waddle

박지혁 대표: 토요일 정오부터 다음 날 정오까지 딱 24시간의 개발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기존 코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GitHub 레포지토리를 만들어서 0줄부터 새롭게 코드를 짜야 했죠.

김영무 심사역: 꽤 터프한 시간이었을 텐데, 힘드시진 않으셨나요?

박지혁 대표: 힘들었죠. (웃음) 스타트업에게 밤샘 개발은 흔한 일이라 체력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처음에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썼거든요. 그 때문에 제시간 안에 결과물을 제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상당했습니다. 마지막엔 현장이 너무 시끄러워 화장실 앞에 쪼그려 앉아 긴박하게 데모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했던 기억이 나네요.

Open AI 해커톤 우승, 와들의 ‘우승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김영무 심사역: 거기 가셔서 날고 긴다는 정말 수많은 실리콘밸리의 팀들과 경쟁을 하셨잖아요. 그 쟁쟁한 팀들 사이에서 와들이 우승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요?

ⓒ OpenAI & Waddle

박지혁 대표: 1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이번 대회가 ‘GPT-5 해커톤’이었다는 점이 핵심이었던 것 같아요. ‘GPT-5 모델을 어떻게 활용했느냐’는 과정과 결과가 실제 평가 항목 중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거든요.
저희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첫 번째 포인트는, 모델이 출시된 지 채 48시간도 안 된 시점이었음에도 GPT-5가 이전 모델들과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그 새로운 기능과 퍼포먼스를 제품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에 대해 가장 준비가 잘 된 팀이었다는 점입니다.
오픈AI가 GPT-5를 발표할 때 강조했던 내용 중 하나가 환각 현상이 줄어들었고, 사용자에게 무조건 긍정적인 답변만 하던 ‘아부’ 성향이 개선되었다는 점이었는데요. 저희는 이 점을 제대로 살려 ‘시뮬레이션’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시뮬레이션은 객관적이어야 하므로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말해서는 안 되거든요. 이처럼 모델의 강점을 정확히 타격한 프로덕트를 만든 것이 우승의 1차적인 요인이었다고 봅니다.
여기에 정성적인 요인을 하나 더하자면 ‘절실함’인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었고 일부 팀원들은 서울에 있었는데요. 목요일 저녁에 ‘선정됐다’는 공지를 받자마자 제가 바로 비행기표를 예매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금요일 오전이었는데, 팀원들에게 ‘점심 식사 마치는 대로 바로 인천공항으로 오시면 된다’고 했죠.
결국 심사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저희의 프로덕트와 발표에서 뿜어져 나온 절실한 기운과 에너지가 심사위원들에게도 잘 전달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우승이 와들에겐 어떤 의미인가요?

김영무 심사역: 이번 우승이 와들팀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요?

박지혁 대표: 물론 해커톤에서 1등을 했다고 해서 당장 유니콘 기업이 되거나 훌륭한 스타트업이 완성되는 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저희에게 '실리콘밸리라는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 OpenAI & Waddle

특히 해커톤은 개발 실력뿐만 아니라 발표와 심사 과정도 매우 중요한데, 당시 최종 무대의 심사위원 네 분이 실리콘밸리의 탑티어 VC들이셨거든요. 그분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피칭을 해냈다는 사실이 내부적으로 큰 확신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본질적인 문제를 꿰뚫고 제대로 작동하는 프로덕트만 만든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못 할 이유가 없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거죠.
외부적으로는 짧은 기간 동안 300여 명의 빌더들에게 주목받으며 소중한 네트워크를 쌓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그때 만난 동료 파운더들과는 지금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최근 AI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 것 같나요?

김영무 심사역: AI 생태계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잖아요. 대표님은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해커톤뿐 아니라 오픈AI 데브데이(DevDay) 같은 굵직한 행사들을 직접 경험하셨으니, 누구보다 변화를 가깝게 체감하셨을 것 같아요. 요즘 AI 씬이 어떤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시나요?

박지혁 대표: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는 정말 거대한 버블에 갇힌 것처럼, 도시 전체가 인공지능에 잡아먹혔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라고요. 최근 AI 씬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는 지난 3년간 ‘오픈AI 데브데이’의 핵심 주제가 어떻게 변해왔느냐인 것 같습니다.

  • 2023년 (초기): 모델의 성능 자체가 얼마나 높아졌는가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었던 시기였습니다.

  • 2024년 (작년): 모델이 개발자의 의도대로 정확히 움직이는지에 대한 ‘정렬(Alignment)’이 메인 주제였죠.

  • 2025년 (올해): 이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활용법은 다들 아시죠?”라는 전제하에, 그래서 이걸로 생산성을 몇 퍼센트나 높였는지,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와 같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이야기하는 단계로 넘어왔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놀라운 일을 이룬 와들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김영무 심사역: 대표님께서 보여주신 그 절실함과, 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 및 네트워킹을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 역량이 있었기에 이번 쾌거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 역량을 기반으로 더 큰 꿈을 꾸고 계실 텐데, 와들이 앞으로 상상하는 미래와 비전은 어디까지 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박지혁 대표: 저희의 단기적인 목표는 온라인 쇼핑몰을 완전히 운영할 수 있는 에이전트들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실 쇼핑몰 하나를 운영하려면 재고 관리부터 상품 선정, 가격 책정, 캠페인 기획까지 정말 많은 태스크가 필요하거든요. 각각의 태스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멀티 에이전트'들을 하나의 군단처럼 모아, 온라인 쇼핑몰 운영 전체를 에이전트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가까운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3년 뒤의 미래를 보고 있는데요, 바로 에이전트가 중심이 되는 쇼핑몰 운영 플랫폼을 직접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은 저희가 'Shopify'라는 기존 플랫폼 위에서 에이전트들을 구동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에이전트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데이터 형태나 웹 프레임워크를 저희가 가장 잘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지식을 바탕으로 차세대 'Shopify'와 같은 에이전트 최적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저희의 최종적인 비전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AI 스타트업에게 하고 싶은 말

김영무 심사역: 누구보다 빠르게, 또 멀리까지 가고 계신 대표님께서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창업할 새로운 AI 스타트업들이나 한국의 AI 히어로를 꿈꾸는 분들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을까요?

박지혁 대표: 저도 대학교 1학년 때 창업해서 7년 동안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기에 정답을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번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샘 올트먼의 이야기를 접하며 깊이 고민하게 된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AI 모델은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인공지능이 가진 한계는 6개월 뒤, 1년 뒤에는 더 이상 한계가 아닐 가능성이 높죠.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팀이 오늘날 AI가 가진 한계를 푸는 데만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모델 성능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에만 집중하다 보면, 나중에는 모델 자체가 그 스타트업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어 서비스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AI 모델의 성능이 좋아질 것'이라는 명제에 베팅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공지능이 더 발전했을 때 우리 사업이 더 번창할 구조인지, 아니면 우리의 차별성이 위협받고 사업이 죽게 될 구조인지 명확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만약 모델이 좋아질수록 위협받는 구조라면, 과감히 피벗(Pivot)을 고려해야 할 방향일 수도 있습니다.

김영무 심사역: 스타트업의 본질을 꿰뚫는 답변이네요. 비현실적인 문제를 현실적인 방법론으로 풀며 혁신을 가져오는 것, 그것이 스타트업의 진정한 의미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정말 긴 시간 동안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대표님은 오늘 어떠셨나요?

박지혁 대표: 저 역시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사실 미국에서 새로운 길을 뚫느라 안 해도 될 고생도 많이 하고 참 힘들었는데, 오늘 인터뷰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김영무 심사역: 바쁘신 와중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지혁 대표: 감사합니다.


"답답함에서 시작된 실행력과 절실함으로 무장한 와들,
이들이 그리는 '에이전트 군단'이 바꿀 이커머스의 미래가 더욱 기대됩니다."

와들의 더 생생한 해커톤 우승 후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카카오벤처스 유튜브 채널에서 풀영상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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