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이템을 피칭하는데, 꼭 덱이 필요할까요?
카카오벤처스 투자팀이 덱 없이 제품만 이야기하는 자리인 ‘오피스 아워’를 엽니다. 서비스 페이지나 데모 영상만 보내주세요. 같은 창업자의 마음으로 함께 고민하고 피드백 드리겠습니다.
“VC 심사역이 AI보다 더 잘 투자할 수 있을까?”
“투자한 팀이 실패하면 VC는 어떤 생각을 할까?”
VC에게 궁금했지만 어디에도 묻기 어려웠던 질문들,
카카오벤처스가 유튜브 구독자 1만 명 돌파를 기념해 AMA(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콘텐츠를 마련해보았습니다.
VC 심사역의 일상부터 AI 시대에 카카오벤처스가 꽂혀 있는 투자 분야까지, 조현익 수석 심사역의 솔직 담백한 답변을 확인해보세요!
00:00 Intro
00:29 카벤 유튜브 구독자 1만 돌파! 🥳
01:13 카벤은 OOO에 진심이다?
02:15 심사역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
03:31 선택받는 콜드 메일의 특징
05:16 심사역은 주식 잘하나요? 📈
05:39 투자한 팀이 실패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시나요?
06:56 딥테크 심사역분들도 요플레 뚜껑 핥아 드시나요? 😜
07:52 놓쳤다고 생각한 투자 아이템도 있었나요?
08:20 심사역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궁금해요
09:37 카벤 심사역들이 Data-driven AI보다 투자를 더 잘할 거라고 믿으시나요?
11:34 VC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14:17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 & 그만두고 싶을 때
15:23 AI 광풍 시대🤖에 카벤이 가장 꽂혀있는 투자 분야는?
A. 요즘은 AI가 특별한 기술이라기보다는, 거의 모든 팀이 활용하는 일상적인 생산성 도구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AI와 관련 없는 업종에서도 많은 분들이 업에 AI를 접목해 더 빠른 속도와 성과를 내고 있고요.
카카오벤처스는 최근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다음과 같아요.
기업용 생산성 툴
협업 관련 도구
올해 하반기부터는 AI 발전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컨슈머 테크나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같은 일상 영역에서도 AI가 더 본격적으로 임팩트를 내기 시작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저희도 이 전선에 가장 먼저 뛰어들고 계신 창업가 분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고, 조언을 얻고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좋은 아이템을 피칭하는데, 꼭 덱이 필요할까요?
카카오벤처스 투자팀이 덱 없이 제품만 이야기하는 자리인 ‘오피스 아워’를 엽니다. 서비스 페이지나 데모 영상만 보내주세요. 같은 창업자의 마음으로 함께 고민하고 피드백 드리겠습니다.
A.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의 콜드 메일에 회신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끔 스팸함에 빠지거나 다른 메일에 묻혀 놓치는 경우도 있지만, 가능한 한 모두 답변드리려 합니다
많은 창업가분들이 카카오벤처스 대표 메일 주소인 [email protected] 로 사업계획서를 보내주시는데요. 저희는 이 채널로 들어온 메일에 모두 회신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메일이라고 하면, 문제 정의가 명확한 팀의 사업 계획서입니다.
카카오벤처스는 초기 투자에 집중하는 VC예요. 초기 스타트업은 특성 상 아직 뚜렷한 지표가 없을 수도 있고, 심지어 매출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단순한 지표보다 그 앞단의 고민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팀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 문제를 어떻게 나누어 접근하고 있는지
팀에서 이 두 가지를 명확히 설명해주실 때, 저희도 더 빠르게 설득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A. 무엇보다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걱정이에요. 누구보다 오랜 시간 고생했을 대표님과 팀원들이 떠오릅니다.
스타트업이라는 게, 수많은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결과물이잖아요.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지더라도 하나의 작은 변수로 인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게 현실이고요. 아쉬움, 속상함, 안타까움이 함께 섞여 있는 감정을 복합적으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특히 대표님들께서 마음 고생을 많이 하시고, 몸도 마음도 크게 지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분들이 이 과정을 다시 잘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또, 저희가 실패를 통해 마냥 ‘이건 이래서 잘못했고, 저건 이렇게 했어야 해’ 하는 등 지식적인 교훈만 배우는 것 같지는 않아요. 카카오벤처스 내부에서 전체적으로 실패를 대하는 성숙한 시선과 태도가 더욱 공유되는 것 같습니다.
A. AI가 저희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고,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솔직히 위협도 느끼고 있어요. 심사역이라는 직업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내려보려고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저희도 일상적인 업무에서 AI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때로는 AI 없이 일하는 것이 상상이 안 되기도 하고요.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AI가 인간 심사역보다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 좋은 판단을 이미 할 수 있을 뿐더러, 앞으로는 더욱 잘 하게 되겠지요.
하지만 투자라는 건, 단순히 데이터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정량적인 정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과 확신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인간 심사역이 가진 고유한 힘이란, 때로는 비이성적으로 보일 만큼 한 문제에 깊이 몰입하고, 그 문제의 필요성을 믿고 주변을 설득해 내는 강한 의지 아닐까요? 이러한 정성적인 감각은 아직 AI가 대체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데이터만 보고 판단한다면, 스타트업 투자란 불가능할지도 몰라요. 기본적으로 스타트업은 성공 확률보다 실패 확률이 더 높고, 데이터로만 보면 ‘될 이유’보다 ‘안 될 이유’가 훨씬 많거든요.
결국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데이터적인 분석과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현명하게 AI를 활용하되,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큰 상상력과 해석력을 발휘하고, 주변을 설득해 나가며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역할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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