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 Dictionary | 로봇 밀도란?
노동자 1만 명당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한국의 로봇 밀도는 1,012대로 세계 1위이며, 이는 노동자 10명당 로봇 1대를 운용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세계 평균 로봇 밀도는 약 160~170대, 세계 2위인 싱가포르의 경우 약 770대로 한국이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본격적으로 방문하기 시작하던 차에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22년 11월, OpenAI가 ChatGPT를 공개하며 생성형 AI의 시대를 열었던 것인데요.
초기에는 간단한 텍스트 처리나 이미지 생성 수준에 머물렀던 AI 서비스들이 2024년을 기점으로 고도화되기 시작했고, 이후로는 기업의 핵심 워크플로우에 활용될 수 있는 솔루션들이 빠르게 등장했습니다.
이 변화는 한국 스타트업의 오래된 성공 방정식을 한순간에 허물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했던 기업들은 대부분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였습니다. 그들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은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 구축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부 오프라인 거점을 두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했으며, 또 문화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했죠. 코로나 시기까지 유니콘으로 성장한 국내 플랫폼 서비스들은 대부분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AI가 자리 잡은 지금, 과거에 비해 현지화의 장벽이 명확하게 낮아졌습니다. 이는 곧 세계 시장에서 발 빠르게 자리 잡은 선발주자들이 국경을 넘어 시장을 확장하기 가장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스타트업의 성공 방정식이 과거와는 달라진 셈입니다. 이제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건 한국 시장에서의 선발 우위가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독보적인 경쟁력입니다.
그렇다면 한국 스타트업은 이 경쟁에서 어떤 무기를 꺼내들 수 있을까요?
미국은 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객의 규모와 수가 압도적이고, 투자 생태계의 밀도도 남다르기에 창업가들은 자연스럽게 가슴 한 켠에 글로벌 진출의 꿈을 품게 되는데요. AI와 함께 국경이 무의미해진 지금, 글로벌 경쟁은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지에서 혹은 미국 진출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인 연구자와 엔지니어, 예비 창업가, 그리고 이미 창업에 뛰어든 대표님들과 직접 소통하다 보니 현실적인 난관들이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높은 가능성을 가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만이 펼쳐지는 곳은 아니었던 것이죠.
1부에서 다루었듯이,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성공 가능성을 보여줄 정량적인 근거가 비교적 부족하기 때문에 창업가 본인의 레퍼런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어떤 형태로든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면, 아주 작은 경험이더라도 그 자체가 강력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를 받거나 팀을 꾸리는 데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죠.
반면 많은 한인 창업가는 그런 현지 레퍼런스나 네트워크가 부족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며 이는 초기에 인재를 채용하고 투자자와 고객에 도달하는 데 불리한 시작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지점에 매몰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뾰족하고 의미 있는 문제를 찾아 고객의 문제를 풀어준다는 관점에서 본질에 집중한다면 초기 레퍼런스의 공백은 얼마든지 채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여정에서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무기는 없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실 우리는 이미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제대로 알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한국에서 멀어지자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글로벌 관점에서 한인 스타트업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이스라엘의 사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국에서는 이스라엘 출신의 창업가들이 사이버보안 시장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고는 하는데요. 그 이유는 이스라엘의 인재 생태계에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남녀 모두 일정 기간 군 복무를 합니다. 그중에서도 8200 부대는 학업 성적과 리더십, 분석력 등을 기준으로 선발된 정예 인원만이 입대하는 특수 정보부대로, 신호 정보 수집과 암호해독, 사이버전을 담당합니다.
18~21세의 이른 나이부터 전문 훈련을 받은 이들은 전역 후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보안 전문가로 성장하고, 그 전문성을 기반으로 창업에 도전합니다. 실제로 그들은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출신의 창업가들을 실제로 만나보니 높은 인재 밀도뿐만 아니라 창업 생태계 안에서 그들이 구축한 강력한 네트워크도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세일즈, 투자, 채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도움을 주고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죠.
미국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유대인 네트워크의 영향력도 물론 존재하겠지만,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선전한 배경에는 특정 버티컬에서 압도적인 전문성을 길러온 인재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생태계에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스라엘 출신’이라는 배경이 뾰족하게 좁힌 사이버보안 시장에서 강력한 신뢰의 근거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창업가가 나라의 네임 밸류를 기반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을 보고, 같은 방식으로 우리나라가 인정받을 수 있는 영역은 어디인지 고민했습니다.
해외에서 이미 ‘한국이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라는 인식이 형성된 버티컬이 있다면, 그 산업에서 쌓은 고객 레퍼런스는 국경을 넘어서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한인 창업가는 한국에서든, 해외에서든 한인 인재를 채용하기 수월한 만큼, 한국계 인재들이 특히 역량을 발휘하는 영역이 어디인지도 고민해 볼 수 있죠. 나아가 국내 투자자와 정부의 지원 등을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가 고도화된 영역이 있다면, 이를 글로벌 성공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영역만이 정답이거나 유일한 경로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글로벌 경쟁 속에서, 이미 가진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이를 성공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죠.
스타트업의 가장 중요한 레퍼런스는 결국 고객입니다. “업계 최고인 A사가 이 제품을 잘 쓴다”라는 한 마디는 그 어떤 설명보다 확실한 신뢰의 근거가 됩니다.
다만, 한국에서의 고객 경험이 항상 글로벌 시장에서 같은 무게로 통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핵심은 한국에서 제품을 팔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한국의 ‘누구에게’ 팔았는가입니다.
한국은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서 글로벌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리더입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로봇 밀도 및 자동화 수요 역시 전 세계 최상위권입니다. 다양한 산업에서 자동화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이는 단순히 1~2개의 대기업이 아닌 전반적인 제조업 밸류체인에 걸쳐 동일하게 중요시되는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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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 Dictionary | 로봇 밀도란?
노동자 1만 명당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한국의 로봇 밀도는 1,012대로 세계 1위이며, 이는 노동자 10명당 로봇 1대를 운용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세계 평균 로봇 밀도는 약 160~170대, 세계 2위인 싱가포르의 경우 약 770대로 한국이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이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산업이라면, 그 생태계 안에서 쌓은 고객 레퍼런스는 그 자체로 글로벌 레벨에 부합한다는 강력한 품질 보증 역할을 합니다.
한인 창업가는 이 생태계를 좀 더 가까이 둘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글로벌 단위에서 유의미한 고객이 이미 가까이에 있다면, 그 기회를 먼저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한국 기업이 세계 최상위권으로 인정받아 좋은 레퍼런스로 작용하는 것처럼, 한국인 자체가 강력한 인재로 받아들여지는 영역도 존재합니다.
전통적인 고부가가치 제조업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성이 큰 AI 연구 분야를 보면, 국내외 유수 기업에 한국인과 한국계 출신의 핵심 인재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상급 학회에서 인상적인 연구 성과를 꾸준히 보이고 있기도 하죠. 한국인의 인재 밀도가 높은 경쟁력을 가진 분야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창업가에게 한국인 인재를 채용하기 용이하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뛰어드는 과정에서 한국의 탄탄한 인재 풀과 산업 기반을 레버리지하는 전략이 초기 팀 구성에서 훨씬 유리한 출발점을 만들어줍니다.
초기 투자가 결국 인재를 따라간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 무기는 VC를 비롯한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팀의 문제 정의는 더욱 뾰족해지고 인재 밀도는 복리처럼 빠르게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앞선 두 가지가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이라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성장 공식에 걸맞은 GTM(Go-To-Market)입니다.
단적으로 한국에서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사마다 높은 수준의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빠른 확장을 위한 데이터 확보, 프로덕트 고도화와 온보딩 효율화 등에 있어서 많은 제약이 뒤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폭발적인 초기 성장을 위해서는 확장 가능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 및 관계 설정이 중요합니다. 성장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병목과 성장통도 물론 존재하겠지만, 높은 프로덕트 퀄리티를 기반으로 확장성 높은 성장 방정식을 선보이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강력한 산업 생태계를 발판 삼되, 초기 세일즈가 서비스 확장을 늦추는 제약이 아닌 성장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플레이북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가진 무기를 더더욱 날카롭게 만들 수 있는 요소입니다.
한국의 인재와 산업 생태계를 발판 삼아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세 팀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컨피그는 고도화된 로봇 구현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및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로봇의 양팔 및 손(end effector)의 움직임을 높은 수준으로 구현하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며, 어떤 환경이나 어떤 목적의 로봇이더라도 범용적으로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모델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죠. 로봇을 당장 직접 만들기보다는 실행과 운영을 견인하기 위한 핵심적인 기반 기술을 다지는 셈입니다.
현재 로봇 산업의 핵심 병목 중 하나는 하드웨어 성능이나 가격, 모델의 성능을 넘어서 데이터의 양과 질, 다양한 환경과 로봇 구조에 대한 적응 속도와 학습 및 배포 자동화에 있는데요. 컨피그는 단순 원격제어보다는 빠르면서, 합성 데이터보다는 월등한 성능의 대규모 데이터 생산 기술과 오퍼레이션, 높은 장기 의사결정(long-horizon)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action과 VLA 모델, 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자동화된 운영 플랫폼을 결합함으로써 시장의 핵심적인 병목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컨피그는 뛰어난 기술력만큼이나 탄탄한 팀 구성이 강점입니다. 서민준 CEO는 네이버, 메타, 트웰브랩스 등 빅테크와 스타트업을 두루 거쳐 현재 KAIST 교수로 재직 중인 선도적인 AI 전문가로, 학계와 현업을 넘나들며 손꼽히는 R&D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손형목 CTO는 하버드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웨이모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의 비전 센서 등 인지 시스템 성능 개선 및 검증을 수행했습니다. 이기민 Chief Scientist는 UC버클리 BAIR, 구글을 거쳐 현재 KAIST 교수를 겸임하고 있으며, 역시 학계와 현업을 넘나들며 로보틱스와 AI 분야의 선도적인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컨피그 팀은 AI의 최전선에서 높은 수준의 차세대 로봇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 경로를 직접 밟아온 최고의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미 높은 자동화 니즈를 가진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해당 플랫폼의 성능과 확장성을 검증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AI 기반 로봇 시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든 데이터 인프라는 반드시 필요한 시작점인데요. 컨피그는 그 핵심을 짚고 있는 팀입니다.
자동차, 선박, 가전제품 등 현실 세계에서 동작하는 제품을 설계할 때는 제품의 성능 및 구조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 검증하는 CAE(Computer-Aided Engineering) 과정이 필수입니다. 제품의 실제 동작이 효과적으로 구현되는지, 열을 얼마나 견디는지, 진동과 충격에는 안전한지를 모두 역학적으로 검증해야 하고, 최적화되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설계가 수없이 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시뮬레이션 과정에는 치명적인 문제들이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한 번 돌리는 데는 수십 시간씩 소요되며, 그에 따른 설계 과정에서의 비용 증가, 제품 고도화 및 출시 과정에서의 많은 인력과 시간 소요 등 상당한 비효율이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실제 생산 결과와 시뮬레이션 결과 사이의 괴리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솔버엑스는 이 세 가지 병목을 동시에 공략합니다. 고객이 기존에 축적해 온 시뮬레이션 및 생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인튜닝한 높은 수준의 Physics 모델 기반 솔버를 통해, 매우 높은 정확도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수초 안에 생성합니다. 별도의 고도화된 컴퓨팅 인프라 없이도 동작하기 때문에 고객은 빠르게 도입할 수 있죠.
CAD 설계부터 CAE 시뮬레이션 및 설계 최적화, 궁극적인 생산 괴리 해소까지 워크플로우 전체를 커버하는 스타트업은 흔하지 않은데요. 이들의 솔루션은 제조업의 가장 큰 병목 중 하나를 비용, 성능, 범용성 측면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기술의 진가는 고객 경험에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솔버엑스는 이미 자동차 완성차 및 부품사, 가전, 중공업, 반도체 분야의 시장 선도 대기업으로 고객사를 빠르게 확장했으며, 이러한 국내 레퍼런스에 힘입어 굴지의 글로벌 고객을 점진적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국내 고객 레퍼런스가 곧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증명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기존 빠른 성장의 병목이 되었던 지나친 커스터마이제이션이 아닌 고객사와 회사가 win-win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준에서도 높은 확장성을 가진 성장 방정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한 AI 연산 수요가 메모리 병목이라는 또 다른 허들을 만나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HBM이 있습니다.
고연산, 고용량 AI의 등장으로 모델의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은 곧 모델의 지능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성립되었고, AI 에이전트의 범람에 따라 메모리의 스케일링 니즈는 더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영역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혁신을 주도하는 만큼, 학계와 현업을 넘나들며 한국이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생태계와 인재풀을 보유한 영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HBM을 필두로 한 메모리 반도체 혁신의 최전선에는 아직 풀리지 않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DRAM을 층층이 쌓아 용량을 높이고, 마치 엘리베이터와 같이 수직으로 관통하는 통로(TSV)를 통해 대역폭을 극대화하는 HBM의 특성상, 층과 층 사이에 연결 회로 및 절연층 등이 들어가 구조가 복잡해지고 집적 측면에서 제약이 발생하며 층간 통신으로 인한 미세한 지연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높은 대역폭과 전력 효율성으로 시장을 선도하지만, 또 한편으론 여전히 기술적으로 풀려야 하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FS2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MIT 스핀오프 스타트업입니다. 창업 과정에서 세계적인 학술지를 통해 발표한 핵심 기술은 저온에서도 반도체 표면 위에 새로운 2차원 반도체를 직접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3차원 소자 전체가 하나의 회로처럼 작동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이 기술은 단일 웨이퍼 위에 반도체 소자를 수직으로 쌓는 M3D(Monolithic 3D)를 위한 핵심 기술로서 장기적으로 소자 및 공정 혁신을 통해 메모리 집적도와 메모리-연산 경계 자체를 허무는 혁신을 가능케 합니다. HBM에서 발생하는 근본적인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여 메모리 반도체 영역에 또 다른 근본적인 분기점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이죠.
FS2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메모리 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자랑하는 MIT 출신 창업 팀의 기술력으로 남아 있는 핵심적인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생태계 속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한국 스타트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무기는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무기를 더욱 날카롭게 다듬을 수 있다면,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카카오벤처스도 투자자로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선도적인 초기 VC로서 우리가 가진 무기를 활용해 한인 창업가를 넘어 한인이 아닌 글로벌 창업가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찾는 것, 어떻게 보면 창업 팀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더 큰 가능성과 기회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글로벌 무대의 비한인 창업가들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 수많은 투자자 중에서 그들이 카카오벤처스와 함께해야 할 이유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는지, 다음 편에서는 그 고민과 실행의 여정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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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수석 심사역 (Justin) | Deep Tech
기술과 시장의 접점에서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합니다. 특히, 국내외 기술 및 B2B 기업에 관심이 많으며, 창업자의 여정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서 큰 의미와 동기부여를 느낍니다.
Editor Chloe
kakaoventures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