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분야의 선두주자, 'HeartFlow' 분석

하트플로우의 상장 스토리와 헬스케어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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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8, 2025
의료 AI 분야의 선두주자, 'HeartFlow' 분석

의료 인공지능,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흥미로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관상동맥 질환 진단을 혁신하는 AI 기업, 하트플로우(Heartflow)가 상장에 성공한 건데요.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이 회사를 두고 ‘의료 AI 애플리케이션 기업의 정석’이라 부를 만큼 의미 있는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좋은 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다수의 임상시험과 학술 논문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고, FDA 승인과 보험 수가 적용까지 이어지며 실제 의료 현장에 안착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순수 AI 애플리케이션으로 성장한 하트플로우의 상장은, 앞으로 한국 의료 AI 기업들에게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까?”

오늘은 이 질문을 중심으로, 하트플로우가 걸어온 길과 의료 AI 시장의 흐름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하트플로우(Heartflow)는 어떤 기업인가?

하트플로우 소개

하트플로우(Heartflow)는 의료 인공지능(AI)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 헬스케어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의료 AI 기업들이 걸어가야 할 정석 코스를 충실히 밟아왔습니다.

  • 좋은 제품 개발

  • 임상시험 다수 진행 및 학술 논문 발표

  • 미국 FDA 허가 획득

  • 보험수가 적용 확보

즉,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임상적 근거와 제도적 기반을 모두 갖춘 회사입니다.

©카카오벤처스 RYAN

특히 하트플로우는 관상동맥 질환 진단을 위한 ‘비침습적 AI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미 글로벌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데요.

2025년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의료 AI 애플리케이션 기업이 본격적으로 퍼블릭 마켓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로 큰 의미를 지닙니다.

한국에는 루닛·뷰노 등 다수의 의료 AI 상장사가 있지만, 미국에서는 하트플로우가 사실상 첫 번째 본격적인 상장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Tempus AI’ vs ‘Heartflow’ 차이점 비교

의료 AI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Tempus AI를 가장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최근 주가도 크게 올랐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표 기업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Tempus AI와 하트플로우(Heartflow), 무엇이 다를까요?

  • 템퍼스 AI (Tempus AI)

    Tempus AI는 이름에 AI가 들어가 있지만, 실제 매출 구조는 대부분 유전자 분석 서비스와 데이터 판매에서 발생합니다.

    순수 AI 애플리케이션 매출은 약 2% 수준에 불과해, ‘의료 AI 애플리케이션 기업’ 이라 부르기엔 적절하지 않습니다.

  • 하트플로우(Heartflow)

    Heartflow는 매출의 거의 100% 순수 AI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합니다.
    게다가 임상·논문·FDA 허가·보험수가를 모두 확보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순수 의료 AI 애플리케이션 기업’에 훨씬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트플로우를 이해하기 위한 의료 지식

하트플로우가 어떤 기술을 핵심으로 갖고 있는지 이해하려면, 먼저 의료적인 배경을 알아야 하는데요. 한번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1) ‘관상동맥’이란 무엇일까?

관상동맥은 심장 자체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입니다.


심장은 온몸으로 혈액을 펌프질하는 기관이지만, 스스로도 에너지와 영양을 공급받아야 살아 움직일 수 있죠. 이때 심장을 먹여 살리는 통로가 바로 관상동맥입니다.

©2005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만약 관상동맥이 당뇨, 고혈압, 흡연 등의 요인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장이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질환이 발생합니다. 협심증 환자는 보통 가슴이 쥐어짜듯 아픈 증상을 호소하며, 심한 경우 응급실을 찾기도 합니다.

따라서 관상동맥은 단순한 혈관이 아니라, 심장이 건강하게 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생명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관상동맥 조영술’은 무엇인가?

관상동맥 조영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얼마나 막혀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의료진은 팔이나 다리 혈관에 작은 구멍을 내어 가느다란 철사를 심장까지 넣고, 그 통로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합니다. 조영제가 흘러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혈관이 좁아진 부위나 막힌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죠.

다만, 중요한 혈관에 직접 기구를 삽입해야 하므로 위험성이 높고 비용도 비싼 검사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비용 부담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3) ‘FFR’의 뜻은?

FFR(분획 혈류 예비력, Fractional Flow Reserve)이란 혈관이 좁아진 부위를 실제로 피가 얼마나 잘 통과하는지를 수치로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관상동맥조영술 중에, 혈관에 가는 압력 센서가 달린 와이어를 넣어 좁아진 전·후 압력 차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계산된 값이 FFR 입니다.

© MAYO FOUNDATION FOR MEDICAL EDUCATION AND RESEARCH


FFR은 0.80 이하로 나오면 비정상으로 간주하며, 이런 경우 의사는 사진과 같이 스텐트를 삽입해 막힌 혈관을 넓혀 줍니다. 스텐트는 그물망 모양의 금속 구조물로, 좁아진 혈관을 물리적으로 확장해 혈류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혈관이 좁아져도 혈류가 충분히 흐른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혈류까지 떨어지면 심장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트플로우의 ‘핵심기술’은 무엇일까?

기존 검사 방식의 한계점

기존 관상동맥 조영술과 같은 검사가 최적의 방법이었다면 하트플로우는 등장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는 늘 부족한 부분이 존재했습니다.

대표적인 한계는 환자가 복잡하고 위험한 조영술 검사를 꼭 받아야 할지를 미리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기존 비침습 검사들은 정확도가 기대만큼 높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불필요하게 침습적 검사를 받는 환자가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필요한 환자가 검사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트플로우의 해법: FFR CT

하트플로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CT Angiography)인공지능(AI)을 결합했습니다.

CT는 혈관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구조를 보여줄 수 있지만, 혈류의 질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트플로우는 CT 이미지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혈관 내 혈류 상태(FFR)를 비침습적으로 추정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솔루션은 FFR CT라는 이름으로 상용화되었고, 현재 하트플로우 매출의 99%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입니다.

즉, 기존의 고위험·고비용 검사에서 얻던 정보를 CT만으로도 얻을 수 있게 만든 것이죠.

기존에는 CT가 혈관 모양만 보여주기 때문에, 의사들이 의사결정에 충분한 도움을 얻지 못해 활용도가 낮았습니다. 그러나 하트플로우의 FFR CT가 도입되면, 단순한 영상이 아닌 의사결정에 필요한 혈류 정보까지 함께 제공할 수 있어, CT 채택률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하트플로우의 재무상황은 어떨까?

그렇다면 이렇게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하트플로우의 재무상황은 어떨까요?

매출 원가와 그로스 마진

하트플로우는 의료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원가가 약 25%에 달합니다. 그 결과 그로스 마진은 약 75%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기업과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인 수치인데, 이는 분석 과정이 순수하게 인공지능만으로 이뤄지지 않고 반드시 사람이 개입하는 구조(Human-in-the-loop)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인건비와 부수적인 비용이 매출 원가에 반영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루닛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합니다. 루닛은 온프레미스 방식(병원 내 서버 설치)을 사용해 매출 원가가 크지 않으며, 재무제표상에는 별도 항목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면 루닛이 인수한 볼파라(Volpara)는 클라우드 기반 의료 AI 회사로, 매출 원가가 약 7.7%에 불과했고 그로스 마진은 92%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하트플로우는 여전히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만큼 비용 구조에서 불리한 면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자동화가 확대되어 매출 원가율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실제로 2021년 자체 예측 자료에서 장기적으로 그로스 마진이 약 85%까지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향후 재무적 전망

하트플로우는 현재까지 꾸준히 적자를 내고 있지만, 상장 당시 기준으로 약 1억1천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IPO를 통해 약 3억6천만 달러를 추가로 조달했고, 상장과 동시에 상환해야 할 약 5천만 달러 규모의 부채를 제하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은 약 4억2천만 달러 수준입니다.

현금 소진 속도를 살펴보면 2024년 연간 기준 약 7천3백만 달러, 2025년 1분기 기준 환산으로 약 5천7백만 달러 수준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소 6년에서 최대 8년 정도 버틸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하트플로우는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 단기적인 생존 리스크는 크지 않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사람 개입을 줄이고 그로스 마진을 개선할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며, 시장 확대 속도와 맞물려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상장한 헬스케어 AI 기업, 하트플로우에 대해 분석해보았습니다.

하트플로우를 비롯한 의료 AI가 앞으로도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꼭 주식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의료 인공지능이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창업을 준비하거나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우리보다 한발 앞서간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 어떤 길을 밟아야 할지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번 설명이 많은 분들께서 하트플로우라는 회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자세한 내용은 카카오벤처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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