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호 수석 심사역 (Justin) | Deep Tech
기술과 시장의 접점에서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합니다. 특히, 국내외 기술 및 B2B 기업에 관심이 많으며, 창업자의 여정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서 큰 의미와 동기부여를 느낍니다.
안녕하세요, 카카오벤처스에서 딥테크 영역에 투자하고 있는 신정호 수석 심사역(Justin)입니다.
그동안 다음과 같은 질문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카카오벤처스는 초기 투자자인데, 도대체 어디에서 창업 팀을 찾나요? 실제로 투자까지 이어지는 스타트업은 어떤 영역의 문제를 다루나요?”
카카오벤처스는 단순히 기술이 좋은 팀이 아니라,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포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발걸음을 내딛는 팀에 투자합니다.
그런 팀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게 VC로서 우리가 마주한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2022년 하반기, 미국 연구실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매년 수차례 미국을 직접 방문하며 현지 창업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죠.
그 결과, 최근 3년간 투자한 딥테크 패밀리사를 둘러보면 절반 이상이 미국 법인 스타트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창업자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3년간 수만 킬로미터를 날아 글로벌 인재를 만나왔던 여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카카오벤처스가 정립해 온 딥테크 투자에 대한 관점을 3편에 걸쳐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시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던 팬데믹 시절을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코로나19 당시 오피스는 문을 닫았어야만 했지만, 사실 투자 생태계에서만큼은 호황기였는데요.
경기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는 금리 인하 및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고 그 덕분에 시장에는 많은 돈이 풀렸습니다. IPO 시장도 활성화되면서, 벤처 시장으로 자본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죠. 덕분에 스타트업 생태계는 되레 활기를 띠었습니다.
유동성이 높아진 시장에서 스타트업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고, 온라인 소비가 커지는 환경에서 대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들이더라도 그보다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기업도 다수 등장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당근, 직방, 오늘의집 등 국내 IT 유니콘이 연달아 탄생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죠.
그런데 2022년 상반기를 지나며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혼란스러웠던 일상은 점차 안정되었지만, 시장은 반대로 얼어붙기 시작한 것입니다. CB Insights와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글로벌 VC 투자액은 25%가량 급감했고, 국내 투자 시장 역시 40% 이상 위축되었습니다.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 예전처럼 공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카카오벤처스도 이미 투자를 집행한 패밀리사들의 생존을 고민해야 할 정도였는데요.
달라진 시장 상황 속에서, 심사역으로서 투자할 수 있는 딜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미래를 고민할 시간이 늘어났죠.
물론 불안에 떨고만 있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시장의 유동성은 사이클처럼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잠시 올라갔다가 내려온 것처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지점이 분명 있을 테니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명확했습니다.
“이 침체기가 지나고 나면, 다음 상승폭은 어느 지점에서 발생할까? 그리고 그 상승의 물결을 주도할 사람은 누구일까?”
카카오벤처스의 목표는 단순히 혹한기를 버텨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장의 위기를 견디는 것을 넘어, 다음 파도의 정점에 서 있을 주역을 누구보다 먼저 찾아내고자 했죠.
투자자로서 ‘되는 스타트업’을 찾는 방법은 상황마다, 그리고 산업마다 다를 수 있는데요. 극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찾아 발굴하는 카카오벤처스는 당장의 정량적인 성과보다 사람을 보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흔히들 ‘인재’라고 부를 만한 사람들을 찾고자 하죠.
그렇다면 한국의 딥테크 생태계에서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인재는 어디에 모여 있을까요? 오랜 고민 끝에, 한국의 많은 인재들이 공통적으로 거쳐 가는 거점이 바로 미국이라는 결론에 닿았습니다.
AI를 비롯하여 로봇, 모빌리티 등 딥테크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미국은 기회의 땅입니다. 우리나라의 똑똑한 인재들의 다수가 연구 인프라 등의 기회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미국을 한 번쯤은 거쳐가고 있었지요.
그래서 미국에서 연구 중인 이공계 석학들에 주목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이 산업 현장에 진출하거나 창업에 나선다면, 핵심적인 투자 노드(node)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박사를 졸업한 뒤 교수로서 연구를 이어가기도 하고, 창업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중에는 미국에서 학업과 연구를 이어가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카카오벤처스의 패밀리 중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님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초기 투자자가 좋은 팀을 먼저 만나고 싶다면, 그 팀이 만들어지는 곳에 먼저 가 있어야 합니다. 미국이 인재들의 거점이라면 우리는 바로 그곳에 직접 찾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학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입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심사역으로서, 한정적인 리소스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바로 인재들의 허브와도 같은 학교에서 창업가를 찾는 일이라 생각했죠.
처음 향한 곳은 미국 동부의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였습니다. 그곳에 있는 한국인 연구자라면 한 명도 빠짐없이 만나보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이후에는 미국 서부로 가서 샌프란시스코 및 실리콘밸리 일대와 LA의 대학들을 방문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과 버클리 대학에서 연구자분들을 만났고, 칼텍(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까지 우리가 목표로 하는 한국인 예비 창업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습니다.
대학은 진로가 아직 열려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입니다. 제가 만난 분들이 직접 창업하지 않더라도, 그 주변에서 언젠가 창업자가 나오거나 산업의 핵심 인재가 될 수 있죠. 학교가 네트워킹의 허브가 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좋은 창업자에게 닿는 특별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서 조금씩 접점을 넓혀가는 수밖에 없었죠.
수많은 랩실과 대학원 학생회, 교내 각종 커뮤니티, 교내 액셀러레이터와 스타트업 관련 재단 등 교내 조직에도 적극적으로 손을 뻗었습니다. 창업에 관심 있는 박사 연구자분들과의 자리를 마련했고, 카카오벤처스와 VC, 투자 생태계를 소개하는 세션을 열기도 했습니다.
모험을 각오하고 출발했지만, 그럼에도 꽤나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카카오벤처스는 극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첫 번째 기관 투자자를 표방하는 하우스입니다.
그래서 “내가 어쩌면 언젠가 창업을 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있는 연구자분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런 분들이 2~3년 뒤에 실제로 창업을 할지 안 할지는 사실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심지어 예비 창업자 본인들도 장담할 수 없지요.
상황이 그렇다보니, 지금 당장 VC를 만나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VC가 무얼 하는 곳인지, 심사역이 왜 한국에서 여기까지 와서 대화를 나누자고 하는지 낯설게 느끼시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가령 제가 MIT 랩실을 처음 방문했을 때, 다들 제가 한국에서 채용을 위해 방문했다고 생각하시고는 했습니다. 그만큼 박사급 연구원과 초창기부터 만나는 VC가 많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겠지요.
창업이 낯선 분들을 마주하며, 저 역시 카카오벤처스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예비 창업자의 고민과 방향성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그 과정에 우리는 어떤 도움을 드리며 좋은 창업자와 함께할 수 있을지 처음부터 다시 정리해야 했습니다.
기술을 깊이 이해하고 사업화를 이끌어나가는 건 전적으로 창업자의 몫입니다. 대신 VC는 창업을 결심한 뒤 맞닥뜨리는 수많은 질문들을 헤쳐나갈 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통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게 한 가지 있다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결국 일대일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바쁜 분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다대다 자리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럿이서 만나면 결국 피상적인 대화에 그치더군요.
짧더라도 한 분, 한 분 만날 때 더 솔직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30분씩이라도 일대일로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이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가 훨씬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그러다 보면 좋은 창업가를 포착하기 한결 수월해졌죠.
하지만 사람을 무작정 많이 만나는 게 투자의 능사는 아닙니다. 모두에게 투자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수백 명의 연구자 중에서, 우리는 누구에게 투자해야 할까요?
먼저, 카카오벤처스에서 세운 문제의식에 맞는 문제를 해결하는 팀입니다. 딥테크는 유난히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하는 투자 영역입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풀어야 할 문제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이에 따라 카카오벤처스도 연구와 산업의 트렌드에 맞추어 투자 기조를 미리 정해두고 있죠. 그에 걸맞은 과제에 뛰어드는 인재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 정의보다도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그 문제를 실제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 즉 인재를 찾는 일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도 ‘인재’라는 단어를 여러 번 사용했는데요. 카카오벤처스가 정의하는 인재는 두 가지 특징을 가진 사람입니다.
첫 번째는 어려움 앞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그릿(Grit)입니다. 창업의 여정은 때때로 예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갑니다. 문제 정의부터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거나, 방향을 새로이 잡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그릿의 소유자들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단점이나 한계조차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직시하고 극복하려는 창업 자체에 대한 열망이 있는 분들이지요.
두 번째는 이른바 Talent Magnet, 함께 문제를 풀어갈 뛰어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기는 힘입니다. 거친 창업의 여정을 함께할 팀을 꾸리는 데 탁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 이상으로 최강의 인재를 영입해 최고의 팀을 만들려는 의지와 더불어, 그만큼 뛰어난 사람들이 기꺼이 ‘저 사람과 꼭 함께하고 싶다’라고 느끼게끔 만드는 역량이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그릿으로 버텨내고, 주변의 능력자들을 끌어모아 가장 좋은 팀을 꾸려나가는 사람이 카카오벤처스가 정의한 인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여정을 통해 미국에서 만난 패밀리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딥테크 연구를 기반으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세계에 뛰어든 창업자들이며, 카카오벤처스가 그 여정의 첫 파트너가 되기로 한 팀들입니다.
링크알파는 퍼블릭 마켓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금융 시장은 한 번의 판단이 수천억 원의 운용 결과를 바꿀 수 있는 환경인 만큼, 높은 전문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까다로운 영역입니다. 99%의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단 1%의 오류가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링크알파는 버티컬 AI 솔루션의 좋은 표본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진입 장벽이 높은 버티컬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 홍콩, 싱가폴 등 세계 각지에서 기관 투자자들을 고객으로 두며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죠.
링크알파의 최찬열 대표님은 MIT에서 가장 초기에 만난 팀들 중 하나인데요. 박사과정 중에도 창업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을 정도로 열망이 강하고, 보통 5년 이상 걸리는 박사 과정을 3년여 만에 마칠 만큼 실행력과 집중력이 남달랐던 분입니다.
ChatGPT 등장 이전부터 AI 기반 자동화를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계셨는데요. 실험도 빠르게, 실패를 한다면 실패도 빠르게 하겠다는 태도로, 의사결정과 실행이 빠르게 진행되었던 덕분에 많은 것이 변하던 AI 격변기에도 시의적절한 문제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템을 여러 번 바꾸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Market Fit을 찾아내, 그릿이 실제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준 팀이었습니다.
또한 좋은 팀을 구성하기 위한 집념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연구자와 엔지니어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권의 도메인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끌어모으며 처음부터 ‘이기는 팀’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뇌졸중이나 뇌동맥류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혈관 중재술이 필요합니다. 주로 사타구니나 손목 혈관을 통해 카테터(가느다란 철사 형태의 의료기기)를 뇌혈관까지 이동시키는 이 수술은, 복잡한 해부학적 경로를 탐색하면서 실시간 영상 해석과 순간적인 의사결정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극도의 숙련을 요구하는 작업입니다.
숙련된 전문의만이 할 수 있는 수술인 만큼, 속도·비용·인력 확보 측면에서 구조적인 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는데요. 마그넨도는 이 뇌혈관 수술을 위한 가이드와이어 기반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는 MIT 기계과 박사 창업팀입니다.
김윤호 대표님은 MIT에서 만난 박사들 중에서도 기술을 비즈니스의 언어로 바꾸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기술의 맥락과 가능성, 풀고 있는 문제의 중요성을 팀원, 고객, 투자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은 딥테크 창업에서 기술적 완성도만큼이나 중요한데,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었죠.
김 대표님은 의료 환경과 맥락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에 다가갔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완전 자동화가 아닌, 의사의 손기술과 의사결정을 안정적으로 증폭하는 방향으로 접근했다는 점입니다. 기존 방식을 전면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치명적인 비효율을 해소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기술적으로 큰 임팩트를 내면서도 빠르게 Market Fit을 찾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필요한 역량을 채워줄 최고의 팀원들을 모았습니다. 헬스케어 분야는 기술적인 요소 외에도 의료진, 병원 등의 고객, 규제 등의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중요한데요.
마그넨도는 기존 의료로봇 회사에서의 비즈니스 경험 및 규제 대응을 몸소 경험한 팀원, M&A를 비롯한 업계에서 유효한 엑싯 전략을 잘 아는 팀원 등 창업자의 기술력과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낼 핵심 인재를 처음부터 잘 세팅했습니다.
덕분에 현재 마그넨도는 실현 가능한 임팩트에 집중하는 비전 아래, 미국 탑티어 수술용 로봇 기업 Medtronic, 하버드 Mass General Hospital 출신 등의 핵심 인력과 함께 단계적으로 성장 중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안정적이고 안전한 에너지 저장 기술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나비온 에너지는 이 흐름의 한가운데에서 차세대 전극 구조를 통해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팀입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리튬 대비 원재료가 풍부하고,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성이 높으며, 대규모 전력 버퍼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어 AI 인프라 시대의 핵심 에너지 저장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차세대 배터리 영역의 가장 큰 난제는 막대한 CAPEX와 상용화까지의 지난한 과정입니다. 그 여정을 끝까지 밀고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력만큼이나 팀의 구성과 실행력이 중요하죠. 나비온 에너지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한 팀으로 모인 것 자체가 하나의 큰 강점이었습니다. 기술 상용화에 대한 경험과 인프라 네트워크, 그리고 재무, 투자, 전략 등 비즈니스적 경험까지 두루 갖추고 있죠.
한국이 미국을 넘나들며 배터리 인프라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가고 있는 지금, 나비온 에너지가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Next Big Wave를 주도할 창업자를 찾아 세계로 향한 이 여정은, 결국 발품을 파는 일이었습니다. 일찍이 미국 연구실의 문을 두드리고, 한 사람 한 사람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죠. 그렇게 만난 창업자들과 함께, 카카오벤처스의 글로벌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재를 좇아 도착한 미국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깨달음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멀어지고 보니, 분명 글로벌 확장을 도모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마주하게 될 현실적인 어려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는데요.
글로벌 확장과 성장을 좇는 우리나라의 스타트업이 가질 수 있는 강점과 무기도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AI의 확산 이후 급격히 재편된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진짜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다음 편에서는 미국에서 한국을 되돌아보며 비로소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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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수석 심사역 (Justin) | Deep Tech
기술과 시장의 접점에서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합니다. 특히, 국내외 기술 및 B2B 기업에 관심이 많으며, 창업자의 여정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서 큰 의미와 동기부여를 느낍니다.
Editor Chloe
kakaoventures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