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 Dictionary | VTuber (버튜버, 버추얼 유튜버)
실제 얼굴 대신 2D 또는 3D 가상 캐릭터 아바타를 사용해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를 말합니다. 기존 VTuber는 사람이 직접 목소리와 움직임을 제공하지만, AI VTuber는 대화와 반응 자체를 AI가 실시간으로 생성합니다.
3줄로 미리 보는 오늘의 인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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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B2C 커머스가 소비자와 맺는 관계를 3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보았습니다. 같은 제품을 같은 방식으로 추천하더라도 소비자와 커머스가 형성한 관계의 깊이에 따라 구매가 이루어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죠.
오늘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만약 AI가 이 관계에 결합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시장에 나온 AI 서비스는 이미 단순 정보 추천이나 업무를 돕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대화 상대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AI가 소비자의 친구, 연인, 아이돌, 롤모델이 되는 시대에는 무엇이 달라질까요?
이번 글에서는 에이전트형, 애착형, 선망형의 프레임을 적용해 AI 시대의 관계 기반 서비스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에이전트형 AI 서비스는 사용자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존재에 가깝습니다. 쇼핑 에이전트라면 좋아할 만한 제품을 찾아주고, 업무 에이전트라면 자료를 정리하고, 검색 에이전트라면 최적의 답을 가장 빠르게 골라줍니다.
여기서 핵심은 신뢰입니다. 사용자는 정서적 교류를 기대하기보다 업무를 수행하는 성능에 초점을 맞추어 서비스를 판단하죠. 요구하는 질문에 정확하고 빠르게 답해주었는지, 다른 서비스보다 더 좋은 성능을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는지가 선택받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이 됩니다.
꼼꼼히 따져본 끝에 이 서비스가 더 좋은 선택으로 나를 이끌어줄 수 있는 도구라는 판단이 들면, 사람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합니다.
따라서 에이전트형 AI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 역시 자연스럽게 유틸리티를 중심으로 형성됩니다. 더 좋은 모델, 더 빠른 응답, 더 많은 사용량과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의 구독형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기능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비교가 쉽기 때문에 더 싸고 빠른 서비스가 등장하면 사용자가 곧바로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죠.
몇 번의 부정확한 답변으로도 누적된 신뢰가 무너질 수 있고, 수익화 채널을 확장하거나 고객을 락인시키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에이전트형 AI는 강력한 유틸리티를 제공하지만, 관계가 깊어지기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모델입니다.
그렇다면 AI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찾는 관계의 대상이 된다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정서적 동반자 역할을 표방하는 서비스들은 ‘AI Companion’이라는 이름을 달고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데요.
사용자가 감정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이들을 애착형 AI라고 분류해 보겠습니다. 사람들은 애착형 서비스에서 같은 캐릭터와 반복적으로 마주하며 유대감을 느끼고, 대화로 쌓인 맥락 덕분에 친밀감을 느낍니다.
중요한 것은 답변의 정확도보다도 “내가 이 캐릭터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대한 사용자의 감상입니다.
따라서 애착형 AI의 UX는 자연스럽게 일대일 관계에 집중됩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캐릭터 챗인데요. 사용자는 특정 캐릭터와 더 오래 대화하기 위해 유료 구독을 통해 메시지 사용량을 늘리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하기도 합니다.
이때 사용자가 캐릭터와 관계 맺는 방식에 따라 다시 두 갈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유사연애형의 경우, 사용자는 여러 캐릭터와 대화하며 느낄 수 있는 즉각적인 설렘과 몰입감을 소비합니다. 남성향 채팅 서비스에서는 주로 보이듯이 여러 캐릭터와 동시다발적으로 대화를 이어 나가고, 연애 시뮬레이션이나 퀘스트를 진행하듯 소비하는 형태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관찰되는 팬덤의 연애적 상상이나 설렘 중심의 소비 역시 유사연애형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유사연애형의 서비스에서는 관계가 깊이 누적되기보다 단발적으로 소비되는 만큼, 리텐션과 LTV가 상대적으로 짧아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편 양육형은 사용자가 한 캐릭터와 오랜 시간 관계를 쌓으며, 상대를 키우고 함께 성장한다는 감각을 느끼는 유형을 말합니다. 캐릭터의 서사를 따라가며 감정적 몰입을 누적하는 형태로, 주로 여성향 서비스에서 이런 소비 패턴이 관찰되죠.
진입 장벽은 높지만 감정적 락인이 더 강하게 형성되기 때문에, 장기 리텐션과 LTV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역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비슷한 패턴이 존재하는데요. 아이돌 그룹 ‘샤이니’처럼 어린 나이에 데뷔해 팬들과 긴 시간 성장 서사를 공유한 아이돌이 양육형 애착의 오프라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대일 채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은 확장 관점에서 역시 한계가 존재합니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인간의 욕구는 애착 대상에 대한 친밀감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대상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같은 순간을 공유하고 싶어하죠. 애착을 기반으로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욕구로 조금씩 발전합니다.
그런데 채팅은 본질적으로 사용자와 캐릭터 사이의 일대일 관계로 남기 때문에, 공동 경험을 만들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일대일 대화 덕분에 AI 캐릭터와 친밀해질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 즐거움이 팬덤 단위로 확장되지 못하게 막는 구조적 제약이 된 것이죠.
서비스 공급 측면에서도 수익화의 한계가 있습니다. 채팅 기반 서비스의 과금 항목은 더 많이 대화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 하거나, 캐릭터를 더 섬세하게 커스터마이징하기 위한 옵션을 추가하는 등 대부분 채팅의 사용성 개선에 한정됩니다. 광고처럼 플랫폼 밖으로 확장되는 수익 모델을 적용하기가 어렵고, 결국 사업이 확장할 수 있는 규모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캐릭터가 개인화된 대화 상대를 넘어, 여러 사람이 함께 소비할 수 있는 대상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일관된 IP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좋아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되어야 합니다. 같은 캐릭터를 함께 보고, 같은 밈과 서사를 공유하게 되면 AI 캐릭터가 하나의 인플루언서처럼 활동할 수 있죠. 관계의 단위가 개인화된 일대일에서 공유와 소속감을 기반으로 한 일대다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전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AI VTuber입니다. AI VTuber는 인간 스트리머 대신 AI가 캐릭터의 말과 행동을 실시간으로 생성하며 방송을 진행하는 형태를 말하는데요. 대화와 반응, 캐릭터성의 상당 부분이 AI를 기반으로 생성 및 운영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VTuber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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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 Dictionary | VTuber (버튜버, 버추얼 유튜버)
실제 얼굴 대신 2D 또는 3D 가상 캐릭터 아바타를 사용해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를 말합니다. 기존 VTuber는 사람이 직접 목소리와 움직임을 제공하지만, AI VTuber는 대화와 반응 자체를 AI가 실시간으로 생성합니다.
실제로 활동 중인 AI VTuber 뉴로사마는 트위치에서 16만 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했는데요. 라이브 이벤트와 커뮤니티 경험에 참여하기 위해 사람들이 실제로 돈을 지불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입니다.
이렇게 AI 캐릭터의 팬덤이 형성되면 방송 구독과 후원뿐만 아니라 광고, 굿즈, IP 라이선싱, 이벤트, 커머스 등 플랫폼 밖의 다양한 채널에서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집니다.
굿즈 매출은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할만한 신호입니다. 사람들이 특정 캐릭터의 굿즈를 구매하는 것은 내가 이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것을 외부로 표현하는 행위, 즉 해당 IP가 개인적인 호감을 넘어 팬덤으로 확장되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애착형 AI가 ‘내가 좋아하는 존재’라면 선망형 AI는 ‘내가 닮고 싶은 존재’입니다. 애착이 친밀감에서 만들어진다면, 선망은 세계관과 태도에서 만들어지는데요. 따라서 선망형 AI Companion은 일관된 포지셔닝이 중요합니다.
선망형의 본질은 유명세의 크기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대상을 닮고 싶어하는지에 있죠. 이효리나 아이유처럼 소신과 태도가 분명한 아티스트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들이 예쁘거나 재능이 있어서만이 아닙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삶의 방식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닮고 싶어하기 때문이죠.
작은 규모의 인플루언서라도 특정 가치관을 꾸준히 말하고, 팬들과 함께 기부나 캠페인 같은 활동을 한다면 충분히 선망형 포지셔닝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선망형의 조건이 일관된 세계관과 태도를 제시하는 것이라면, 그 주체가 반드시 인간이어야만 할까요?
지난 2015년, 구글 자율주행 엔지니어 출신 Anthony Levandowski는 AI를 신으로 숭배하는 종교 단체 ‘Way of the Future’를 설립했는데요. 단체는 2021년 해산되었지만, AI가 도구를 넘어 신념과 세계관의 영역으로 진입하려는 시도가 이미 존재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AI가 특정 세대의 결핍을 이해하고,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과 닮고 싶어하는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AI 역시 친구나 연인을 넘어 롤모델에 가까운 존재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존재가 인간인지 AI인지가 아니라, 어떤 세계관을 얼마나 일관되게 대표하는가입니다.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도 AI가 선망형으로 확장되는 흐름은 자연스럽습니다. 에이전트형이 기능을 팔고 애착형이 관계를 판다면, 선망형은 정체성과 세계관을 팔죠. 선망형의 소비자는 그 세계관에 소속되기 위해, 그를 닮기 위해 돈을 쓸 것입니다. 즉, 가격 저항이 낮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선망형 IP의 굿즈는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지 보여주는 상징이자, 내가 닮고 싶은 존재의 태도와 취향을 내 삶의 안으로 가져오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벤트는 콘텐츠 소비를 넘어 팬덤 차원의 의례가 되고, 커뮤니티 역시 단순한 유저 모임 이상으로 세계관을 공유하고 함께 닮아가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AI 컴패니언이 선망형 IP으로 확장된다면, 플랫폼 안의 과금을 넘어 팬덤, 굿즈, 광고, 이벤트, 커머스 등으로 수익 채널이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 사용자는 더 강한 정신적인 락인과 높은 객단가를 만들어낼 수 있겠죠.
앞서 이야기한 AI VTuber 역시 단순한 애착형 관계에 머무르지 않고, 특정 가치관과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선망형 포지셔닝으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AI 컴패니언의 비즈니스 모델은 에이전트형, 애착형, 선망형으로 관계의 깊이가 올라갈수록 더 큰 레버리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상층부로 갈수록 진입 장벽은 높아지지만, 한 번 관계가 형성되면 리텐션과 LTV가 커지고 객단가도 높아지는데요.
그 흐름 안에서 지금 가장 주목할 변곡점은 일대일 채팅에서 IP로의 전환입니다. 개인화된 관계가 공동 경험이 되고, 공동 경험이 팬덤이 되고, 팬덤이 플랫폼 밖에서 새로운 수익의 기회를 찾을 수 있죠.
아직 비어 있는 시장은 선망형 AI입니다. AI가 특정 세계관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사용자가 닮고 싶어 하는 태도와 정체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가장 강한 고객 락인과 가장 넓은 수익화 구조를 동시에 가져가는 위치에 서게 됩니다.
관계의 깊이를 설계하는 것이 곧 비즈니스 모델의 크기를 결정하는 시대, 미래의 AI 컴패니언은 무엇을 팔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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